2015년 12월 31일 목요일

놈은 가라


2015 忘年曲 -  놈은 가라  -  유 준 -

民草 曰왈

헬조선 하늘 아래 금수저 民國아
잘난 두 머리 아니더냐

윗 머리 도리도리 도리질 잘하고
아랫도리 매단 머리 잘 굴리거라

民草 曰왈
헬조선 땅 위의 갑질녀 民子씨
잘난 두 입 아니더냐
윗 입으로 뱉어낸 말 꼭 지키고
아랫도리 배꼽밑 잘 놀리거라

헬조선 民草 曰왈

바람난 財閥總帥야 

이혼한 금수저 2세야

權勢 틀어쥔 위정자야

너희들이 가라 말하라

갑질은 가라 하라

親日派는가라 하라

친일피도 가라 하라

금수저는 가라 하라

禽獸猪도 가라 하라

#유준 #글 #창작 #e詩 #민초 #금수저

#위정자 #갑질 #친일피 #친일파

2015년 12월 30일 수요일

아듀 2015


아듀 2015 - 유준 -

뉘엿뉘엿 또 한 해 가네
2015 가고 2016 오고
이처럼 世上 것 모두는
때되면 오고 가는 섭리인데

돌아올 줄 모르는 세월은
끝이 없는 우주 속으로
끝이 없는 영원 속으로
끝이 없는 미궁 속으로 
따라 가네 저만치 가네

누엿누엿 오늘 해 지네

#유준 #글 #창작 #뉘엿뉘엿 #2015 #2016 #세월 

시인은 사람이다

詩人은 사람이다 - 유 준 -

인간은
도토리 만한 두뇌로
무[無]를 저울질하고
무한[無限]을 잣대질 한다
우주도 잰다

詩人은
무한한 감각으로
꽃 마음을 그리고
허공까지 그린다

詩人은
바눌 끝 감각으로
무[無]를 저울질하고
무한[無限]을 잣대질 한다
그리고 詩를 쓴다

詩人은 사람이다

#유준#시인#시#창작#시상

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자화상

자화상 - 初産이라 걱정입니다 - 유 준 -

혹시 날 알고 있는 

詩人님들 놀라실까 봐 노파심에 미리 알려드리니

그러려니 하지 마시고 한 번쯤 신명나게 놀라 보세요

오랜만에 지질이가 폭탄선언이라는 거 한번 해 볼라요

나 새끼 배어 하루가 다르게 배가 앞산 등성이처럼 불러 와요

오매불망 바라던 한가위 보름달 닮은 쌍둥이 낳으려구요

뜨거운 여름 무 오이 호박 자라듯 무럭무럭 키우다 

늦가을 대추나무 가지 끝에 연 걸리듯 흔들며 낳을 거 예요

이란성 쌍둥이라네요

딸 이름은 종이책 詩集 '내 잔이 넘치나이다'

아들 이름은 전자책 '詩는 죽었다'

詩人들 모르게 내 새끼들 살금살금 낳으려다

흔한 말대로 그건 詩人의 道가 아니지 하여

내 깐엔 내 새끼 씨 좋고 밭 좋아 나무랄 데 없으리라며

이메일 태워 고국 출판사 시인님께 맡겨 보기로 했네요

젊지 않은 나이에 초산일 뿐더러 

거기다 이란성 쌍둥이라 

걱정 근심이 많을 지어다 

흔히들 그러데요

#유준 #창작 #글 #e詩 #자화상

자화상


자화상 - 내가 나에게 - 유 준 -

詩를 쓰겠다니 한 마디 하고 넘어 가자
詩想이 떠오르지 않아 가물가물하거든
여느 詩人의 당찬 말대로
달팽이에게 가 구걸하여 
더듬이 좀 잠시 빌리자 하라

하여, 네 지질한 詩想으로 똬리를 틀어

달팽이 더듬이에 살짝 올려놓으려무나

詩語가 덜컹덜컹 떨어져 가슴이 뛸지니 

바로 이때, 반짝반짝하는 詩語를 잡거라

떨어진 詩語는 고운 체로 잘 흔들고 걸러 
운율을 섞어 빚은 질그릇에 담거라 

예를 들자면, 여느 詩人들이 흔히 즐기는 

잡다한 詩語로 마구 덧칠을 해대면 꽃 잎은 시들고

쪼잔한 詩想으로 줄기를 무지 비틀면

잔뿌리까지 흔들려 詩魂을 죽이나니

詩語에 톤을 달아 강약을 주되
행간에 움직이는 詩를 쓰거라

댕기머리 가시내 널뛰듯 춤추는 詩를 쓰거라

운율이며 톤이 짝지어 춤추거든
뒤돌아 보지 말고 詩를 탈고하거라

잔소리 한 마디 덧붙이자면

詩에 질그릇 냄새가 안나고
詩魂이 죽어 감동이 없거든
詩가 못 되니 잡글이라 할지니
그 詩는 버려라

#유준 #창작 #글 #e詩

빨래


빨래를 널다

긴 장마 끝나고 산뜻한 날이기에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빛에
산들산들 시원한 실바람도 불어

곰팡이 냄새나는 마음이랑

한 여름 축축해진 겉옷 속옷 모두

그늘 안지는 빨랫줄에 널었지

바람따라 들어온 전화 벨소리
행여 님인가 '여보세요' 하니
'빨래 좀 걷어 주시죠' 
영어로 퉁명스러운 한마디

누구였을까? 
옆집 긴 수염 뚱보 아저씨?
아니면 비쩍마른 그 홀아비?

#유준 #글 #창작 #e詩

2015년 12월 23일 수요일

달 보고 님 보듯

달 보고 님 보듯 - 유준 -

오늘 열었던 하루 대문 닫히니

온종일 같이하던 그림자마저

잠시 머물다 지고 마는 석양 되고

이어 보름달이 밤  따라오기에

그 예쁜 달이 그리운 내 님인 듯

빛만이라도 잠시 머물다 가려무나

멋쩍게 창문을 살짝 제쳐 놓았지

달아 달아 보름달아

내 님 그리워 외롭다 말하면

한 달에 단 한 번만 이라도

내 외로움 님에게 좀 전해 주렴

#유준 #글 #창작 #달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시를 비틀다

詩를 쥐어짜다  105

아낙네 시린 손으로 빨래 짜듯이

詩人은 詩를 오로지 비틀고 있네

미쟁이 쓰러지는 담벼락 틈 메꾸듯

詩人은 詩를 오로지 땜질만 하네

털고 까부르고 키질만 해대니

흰 눈 속에 쌓인 겉보리 같아 

얼어붙은 겉보리를 누가 먹어 

어느 평론가가 약으로 쓰면 모를까

누가 詩를 읽어

홍수 나면 마실 물 없듯

읽을 만한 詩가 드물다는데

서점에서 詩코너를 없앴다지?

아유 詩야 가련 쿠나

아유 詩人아 불쌍타

#유준 #글 #창작

詩를 쥐어짜다  105

아낙네 시린 손으로 빨래 짜듯이

詩人은 詩를 오로지 비틀고 있네

미쟁이 쓰러지는 담벼락 틈 메꾸듯

詩人은 詩를 오로지 땜질만 하네

털고 까부르고 키질만 해대니

흰 눈 속에 쌓인 겉보리 같아 

얼어붙은 겉보리를 누가 먹어 

어느 평론가가 약으로 쓰면 모를까

누가 詩를 읽어

홍수 나면 마실 물 없듯

읽을 만한 詩가 드물다는데

서점에서 詩코너를 없앴다지?

아유 詩야 가련 쿠나

아유 詩人아 불쌍타

#유준 #글 #창작

시인인 여자

詩人인 여자 104

애쉬톤 호수가 야자 나무에 기대어, 황혼에

세상 먼저 떠난 뉴욕 키 큰 남자를 그리는 여자

옛날 분당 뒷마을 서낭당 돌더미가 그립다는 여자

당찬 가슴하며, 빠른 허리하며

훌스윙 버팅기는 두 다리하며

먹줄 날리는 가녀린 두 팔하며

슬라이스 싫어하는 당찬 여자

직선만 좋아 하는 여자가, 결국엔

하얀 점 하나 직선따라 허공에 쏜 여자

하얀 꿈 하나 구멍 한 가운데 넣고만 여자

詩人인 당찬 여자

머리털 하얀 연하 남자하고 덤으로 사는 여자

직선도 좋지만 곡선도 좋구나, 굽이굽이

RV홈카 타고 짝이랑 미국을 누비는 여자

누구보다도 한 치나 더 큰 자그마한 여자

#유준 #글 #창작

*애쉬톤 호수(Ashton Lake) - 훌로리다 중부에 위치한 호수

2015년 12월 20일 일요일

시는 죽었는가


詩는 죽었다 101

풍문에 詩는 죽었다는데
詩人들 哭소리는 들리지 않네
과연 소문대로 詩는 죽었는가?

詩는 가뭄에 홍수 나듯
마구 쏟아져 나오는데
어찌, 詩人들은
'詩는 죽었다' 하는가?

가뭄에 詩魂이
메말라 죽었다?
아니, 洪水에 휩쓸려
흙탕물 돼 버렸는가?

#유준 #글 #창작

詩에 그 무엇이  


詩에 그 무엇이  

돌이라 숨구멍 없을까
바위가 숨을 쉬고 있네

물이라 숨구멍 없을까
이슬 방울 숨을 고르네

물결따라 바람따라 
혼들이 오르락 내리락  

詩로도 말하기 어려운

詩에 정말 그 무엇이

#유준 #글 #창작

2015년 12월 16일 수요일

카메라 브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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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구글 브로그

당신들 시방 어디서 무얼하오

2_2 자유하게 쓰노라 #021 - 025
당신들 시방 어디서 무얼하오 #유준 #글 #021

윗말 주막집 딸 현순이
반쟁이 북쟁이 복성이 
정문안 쇠돌이 수근이 
안골 방앗간 집 외아들 왕눈이
뒷말 오약골 오솔 길 따라
참외 수박 서리하던 운학리 
한국이 그리운 겨울 밤이다
고향 생각 나는 긴긴 겨울 밤이
뒤척이는 잠자리 천정에 매달려  
잠 못 이루는 내게 말을 걸어 올것 같다
당신들 시방 어디서 무얼하오? 물으면
누군가 닥아와 대꾸할 것 같은 밤이다
시방 뉴욕에 눈이 펑펑 내린다
눈이 소리 하나 없이 내린다
눈이 밤새도록 온다는데
잠 못 이루어 이 밤새우고 나거든
하얀 눈위에 반가운 고국 소식도 살짝 쌓이거라
호박꽃이 아름답다 #유준 #글 #022
호박아 호박꽃아
이른 봄 뒤란에 네 씨 심어
파릇파릇 솟는 네 싹을 보았고 
줄기랑 잎이랑 꽃망울 세울 때
샛노란 빛으로 한 여름 밤 밝히더니
보름달 보다 더 아름다운 네 얼굴에 
밤 내내 이슬이 내려 앉는 걸 보았고 
꽃술에 잠든 새벽 별빛도 보았거늘
이제 터질듯 말듯 탐스런 네 몸으로 하여금
열매를 알고 세월을 맞으니
하늘이 내리는 섭리를 다시 깨우쳐 
너 보기 조차 부끄러운 철이 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