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2 자유하게 쓰노라 #021 - 025
당신들 시방 어디서 무얼하오 #유준 #글 #021
윗말 주막집 딸 현순이
반쟁이 북쟁이 복성이
정문안 쇠돌이 수근이
안골 방앗간 집 외아들 왕눈이
뒷말 오약골 오솔 길 따라
참외 수박 서리하던 운학리
한국이 그리운 겨울 밤이다
반쟁이 북쟁이 복성이
정문안 쇠돌이 수근이
안골 방앗간 집 외아들 왕눈이
뒷말 오약골 오솔 길 따라
참외 수박 서리하던 운학리
한국이 그리운 겨울 밤이다
고향 생각 나는 긴긴 겨울 밤이
뒤척이는 잠자리 천정에 매달려
잠 못 이루는 내게 말을 걸어 올것 같다
당신들 시방 어디서 무얼하오? 물으면
누군가 닥아와 대꾸할 것 같은 밤이다
뒤척이는 잠자리 천정에 매달려
잠 못 이루는 내게 말을 걸어 올것 같다
당신들 시방 어디서 무얼하오? 물으면
누군가 닥아와 대꾸할 것 같은 밤이다
시방 뉴욕에 눈이 펑펑 내린다
눈이 소리 하나 없이 내린다
눈이 밤새도록 온다는데
잠 못 이루어 이 밤새우고 나거든
하얀 눈위에 반가운 고국 소식도 살짝 쌓이거라
눈이 소리 하나 없이 내린다
눈이 밤새도록 온다는데
잠 못 이루어 이 밤새우고 나거든
하얀 눈위에 반가운 고국 소식도 살짝 쌓이거라
호박꽃이 아름답다 #유준 #글 #022
호박아 호박꽃아
이른 봄 뒤란에 네 씨 심어
파릇파릇 솟는 네 싹을 보았고
줄기랑 잎이랑 꽃망울 세울 때
샛노란 빛으로 한 여름 밤 밝히더니
보름달 보다 더 아름다운 네 얼굴에
밤 내내 이슬이 내려 앉는 걸 보았고
꽃술에 잠든 새벽 별빛도 보았거늘
이제 터질듯 말듯 탐스런 네 몸으로 하여금
열매를 알고 세월을 맞으니
하늘이 내리는 섭리를 다시 깨우쳐
너 보기 조차 부끄러운 철이 드는구나
이른 봄 뒤란에 네 씨 심어
파릇파릇 솟는 네 싹을 보았고
줄기랑 잎이랑 꽃망울 세울 때
샛노란 빛으로 한 여름 밤 밝히더니
보름달 보다 더 아름다운 네 얼굴에
밤 내내 이슬이 내려 앉는 걸 보았고
꽃술에 잠든 새벽 별빛도 보았거늘
이제 터질듯 말듯 탐스런 네 몸으로 하여금
열매를 알고 세월을 맞으니
하늘이 내리는 섭리를 다시 깨우쳐
너 보기 조차 부끄러운 철이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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