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7일 일요일

걱정 근심

걱정 근심

씨 뿌려 
싹 안날까 근심하고
싹나니 
바람에 꺽일까 걱정하고
여름 한낮
볕에 시들까 근심하고
꽃피고 잎지면 
열매 없을까 걱정하고
길이 참으면 
이른 비 늦은 비로 
잘 잘 키워 주실 것을


상 처

           둘 틈새에 고집이 끼어드니
상대방 머리위에 똬리를 틀어
내 자존심이란 놈 얹으려 하네

이렇게 서로는 외곬로 가다가
둘다 삼천포라는 모순에 빠져
상처 입긴 마찬가지 아니겠나

상한 마음 뭣으로 갈아 엎을꼬
피차간 왜 참고 또 참지 못하나
어느 쪽 먼저 맘 좀 펴보이시지

친구야

뭘 그리 서둘러 
그 한 마음 바쁘더냐
뒷짐 쥐고 헛기침도 하면서
뒤도 돌아 보며 느긋이 가

쉬다 걷다 조약돌 주워
흐르는 강물에 물결도 일궈 보고
박힌 돌도  한두번 쯤 내차 
엄지 발가락도 깨져 보게
번쩍 뭔가 보일 것이야

강물은 쉼 없이 흘러 가며
어서 건너라 손짓하고
저만치 산은 마주서서
자넬 부르고 있지 않던가
새 일을 찾아보게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기 도

리 모두는 
쌀쌀한 눈빛으로

의미 없는 눈매로

이웃을 보지않게 하소서 

리 모두는 
목 곧게 세우고 
끄덕이는 고개 짓으로 
이웃을 대하지 않게 하소서

리 모두는 
겉보이는 외모를 보고 
지위 높낮이를 보고 
이웃을 評치 않게 하소서

바라옵건대
미소 없는 얼굴 씻어 내고
굳은 입술 풀어 놓고
온 몸에 온유와 겸손만이 
가득 차게 하소서

이제 알겠노라

이제야 알겠노라

무엇이 급해 
처묵하다 목에 가시 걸리고
무슨 말을 듣지 않아
바퀴벌레 천둥치며 
귓구멍에 새끼 까려했더냐?

변덕스런 마음 잿덩이는
맑은 날이면 바람에 날리고
비오는 날이면 물 먹어 썩어지고
가슴에 빽 들어찬 파란 멍들이
마음 한 구석 희끗 희끗 이더니
지금은 울긋 불긋 이색 저색 
온 몸에 덧칠을 하고있구나

잘 먹고 잘 싸야 건강한 몸뚱아리라 
큰 창자엔 배설물이 가득 차고
핏줄은 살이 통통 쩌 가는 길이 좁아지고
맥박은 힘 빠져 찔끔 찔끔 짜내질 못하니
세월이 이쯤으로 이끌었더냐?

이제 알겠노라
철이란 녀석을
삶이란 녀석을
꿈이란 녀석을 
님의 섭리를

 나는 하나님을 님이라 부른다

한 삶


한 삶이 있었네
어느해 섣달 그믐
뉘엿 지는 석양 보고
세상 아름답다 하더니

한 삶이라는 녀석
심장 소리 멎고
맥박 뛰다 쉬노라하니
따듯하던 이마도 식었네

평생 아끼던 몸뚱아리
쇠인가 나무인가
관하나차지하고
바람 처럼 안개 처럼
흙으로 돌아 갔네

사랑하던 이웃 두고
세상을 떠났다네
혼도 따라 갔다네
영은 지금 천국으로 가고 있네
 

삶을 위한 기도

삶을 위한 기도 

빛은 한점 불씨 되어
부싯돌에 불똥 일고
몸엔 불꽃 만들 열 있기에

주어진 빛 한데 모아
님을 향해 불을 한번
짚여 보게 하옵소서 

부는 바람 잡으려느듯
가지려 애쓰기 보다는 
탐심으로 가득한 마음을
깨끗이 비우게 하옵소서 

혀는 불과 같고 불의의 세계라 
나쁜 말은 열린 무덤 같다하니
혀는 입속에 깊숙히 감추고 
입술은 님의 아름다음만 
그윽히 읊게 하옵소서

천국을 그리다

세상 이만큼 즐기고 살았으니
이제 천국을 그릴 줄 알아야지
붓으로도 연필로도 안 그려지니 
물감칠 엉성하고 물자국만 떠돌다니
그래선 안돼네

바람으로 그려야 하나
빛과 어둠으로 그려야 하나?
세월로 그리나
공간으로 그리나?

이것 저것으러도 안되면 
마음으로 그려 보게나
물에서 세상이 우주가 생겨났으니 
물로 그려볼까?
그리 그리면 작품이 나올게다
천국이라 제목한 대작 말이야

하늘색과 땅색을 섞어 우주 공간을 그려보자
우주 어느 한켠에 천국이 있으련만 끝이 가늠 안된다
자꾸만 커져가는 게 우주 아니던가?
천국 그림이 마음판에 그려져야 
천국문을 열 수있는 열쇄를 얻을 것이야
어서 어서 그림을 그리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