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겠노라
무엇이 급해
무엇이 급해
처묵하다 목에 가시 걸리고
무슨 말을 듣지 않아
바퀴벌레 천둥치며
귓구멍에 새끼 까려했더냐?
변덕스런 마음 잿덩이는
맑은 날이면 바람에 날리고
비오는 날이면 물 먹어 썩어지고
가슴에 빽 들어찬 파란 멍들이
마음 한 구석 희끗 희끗 이더니
지금은 울긋 불긋 이색 저색
온 몸에 덧칠을 하고있구나
잘 먹고 잘 싸야 건강한 몸뚱아리라
큰 창자엔 배설물이 가득 차고
핏줄은 살이 통통 쩌 가는 길이 좁아지고
맥박은 힘 빠져 찔끔 찔끔 짜내질 못하니
세월이 이쯤으로 이끌었더냐?
이제 알겠노라
철이란 녀석을
삶이란 녀석을
꿈이란 녀석을
님의 섭리를
나는 하나님을 님이라 부른다
나는 하나님을 님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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